올해 상반기 금융회사와 금융 공기업들은 정규직 채용을 실시하지 않거나 채용 인원을 대폭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가 공채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채용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 대졸자의 취업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증권사, 보험사, 금융 공기업 등은 올 상반기에 정규직 신입사원을 선발하지 않기로 했거나 채용 계획이 불투명한 상태다.
우선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에만 200명 내외의 신입행원을 공채할 계획으로 이는 작년 연간 채용 인원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신입사원 채용 시기를 하반기 정도로 잡고 있다. 채용 인원은 앞으로의 경기와 금융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보험업계에선 삼성생명 대한생명 삼성화재 정도만 작년 수준의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을 뿐 나머지 보험사는 채용 시기와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 공기업인 주택금융공사와 신용보증기금은 일단 상반기에는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지금 같은 불황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 채용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금융회사들은 임원의 급여를 추가로 깎는 등 자구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그룹과 계열사의 임원 급여 10%를 추가 반납하기로 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