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리스크 가장 높아… 중·브라질 중심 재조정 바람직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급락했던 세계 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는 듯하더니 2월 들어 재차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악화되고 있다.
이는 세계 각국의 금리 인하 공조와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부실이 실물경기로 전이되고 있고, 동유럽 국가들의 채무상환 불확실성, 미국 자동차업계 부실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해외펀드 투자자의 경우 대부분 손실 폭이 큰 상황이라 마땅한 대처방안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률을 방어하거나 대체 투자수단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글에서는 해외 주요 국가의 ‘리스크 지표’를 확인하면서 포트폴리오 재편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리스크 지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 주가 상승이 제한되거나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해외펀드 투자에 있어서도 리스크 지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우선 국가별 부도 리스크 척도인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를 보면 지난해 9월 고점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8% 포인트 수준으로 가장 높아 유가 하락, 국가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국가 안정성이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은행 간 금리와 단기 국채의 금리 차인 TED 스프레드는 신흥국가 가운데 러시아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브라질은 횡보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지속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 및 구제금융을 위한 국고 사용, 경기둔화에 따른 재정수입 감소 등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재정수지의 약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 미국은 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 및 대규모 구제금융에 따라 재정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수입 감소로 올해 재정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며 자국 기업 자금 지원도 충분히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라 경제 기반이 취약한 국가에 대한 우려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신용불안 및 경기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해외펀드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둔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로 종료된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해외펀드의 투자 비중을 줄이는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세계적인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은 안정성이 높은 국가를 위주로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해외펀드에 투자한다면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되 전반적으로 해외펀드보다는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리서치팀장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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