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자동차 보험 시장이 전체 판매의 20% 수준까지 크게 늘었지만 꿈적도 하지 않던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가 온라인 자동차 보험 진출을 선언하면서 자동차보험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3월 3일 오후 3시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자동차 보험 '마이 애니카' 판매를 시작한다. 이 상품은 인터넷 전용 홈페이지(www.myanycar.com)를 통해서만 판매되고 전화 판매를 위한 텔레마케팅 상담원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인터넷 활용과 계약 관리를 지원하는 고객상담(CS)센터는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마저 온라인 자동차 보험에 진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회사 홍보팀 류희정 차장은 "온라인을 오프라인보다 더 편하게 접하는 미래 고객인 20, 30세대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온라인 진출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온라인 가입 상품은 기존 삼성화재의 '애니카' 자동차보험보다 15% 정도 싸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보상 서비스망과 긴급출동 서비스, 애니카 랜드망을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값은 싸고 서비스는 같다'면 온라인 가입을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삼성화재 관계자는 "온라인 상품은 설계사의 도움 없이 가입 신청서등을 본인이 직접 모두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고객에게는 불편할 수 있지만 인터넷이 익숙하다면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화재 측은 "여전히 많은 고객들은 설계사가 개별적으로 가입부터 계약, 사고 발생시 보상 서비스, 계약 만기시 연장까지 챙겨주는 오프라인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판매 채널을 넓히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2003년 4.5%에서 놀라운 속도로 성장해왔다. 현재 온라인 업계의 선두주자는 교보악사로 전체 자동차보험의 4.7%를 점유하고 있다. 이어 현대다이렉트 2.7%, 에르고다음 2.0% 순이다.
최종수 손해보험협회 홍보팀장은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자동차 보험은 사고가 났을 때 가장 편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