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동작-용산 트리오 봄바람 탈까

  • 입력 2009년 2월 25일 02시 58분


내달부터 서울 강남3구 제외 민간택지 전매제한 폐지

결혼 2년차인 은행원 이모 씨(33). 올해 아파트를 분양받을 계획이던 이 씨에게 최근 중요한 변수가 한 가지 생겼다. 정부가 추진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서울의 강남 3구를 제외한 분양 아파트의 전매제한 조치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 씨는 “민간택지 전매제한이 폐지된다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는 ‘분양받으면 무조건 그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덜 하게 됐다”며 “요즘에는 거주하기에 좋은 집뿐 아니라 투자가치가 높은 집도 함께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 민간택지 분양주택 전매제한 대폭 완화

전매제한은 분양받은 주택을 일정 기간 되팔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로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된 주택 △분양가 상한제 대상 주택 △주택공영개발지구 주택 등에 적용된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16일 민간택지에서 분양하는 주택을 대상으로 한 분양가 상한제가 다음 달에 폐지되면 별도로 전매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보 17일자 B3면 참조

정부가 개정을 추진하는 주택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서울의 서초 강남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의 민간주택은 다음 달부터 계약 후 곧바로 팔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분양받은 뒤 꼭 거주해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단기투자 심리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의 입지 좋은 아파트에 주목해야

부동산114에 따르면 3∼6월 서울에서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는 총 4421채다. 이 중에서도 전문가들은 입지조건이 좋은 아파트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강동구 고덕동 ‘고덕1단지 아이파크’ △동작구 흑석동 동부센트레빌(흑석 5구역) △용산구 한강로2가 동부센트레빌, 한강로 3가 용산트라펠리스 등이 유망지역으로 꼽힌다.

고덕1단지 아이파크는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이고 한영외국어고 한영중고교 배재중고교 등이 있어 학군이 좋다. 흑석동 동부센트레빌은 서초구와 인접해 있고 강남 여의도 용산 등에 접근하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 이들 지역과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3∼6월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2만여 채가 분양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민간택지보다 전매제한의 적용을 받는 공공택지에 분양되는 아파트들이 상대적으로 입지 조건이 더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상반기에 분양되는 아파트 중에는 서울권 아파트들이 인천·경기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전매제한 폐지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가치 상승 여부는 별개”

민간택지 전매제한 폐지로 단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민간택지에 분양될 아파트들에 투자한다고 해서 모두 높은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입지 조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값이 기대한 만큼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단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과 팔 때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특히 지금처럼 부동산 시장의 회복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차라리 전매제한의 적용을 받더라도 입지조건이 좋은 아파트를 노려보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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