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車보험’ 챙겨줄 이 없지만 챙기는 돈은 짭짤

  • 입력 2009년 2월 25일 02시 58분


설계사 도움없는 불편 감수땐 싼 가입 혜택

삼성화재도 온라인 보험 진출… “15% 저렴”

《‘삼성화재, 너마저….’ 지난 수년간 자동차보험 시장이 전체 판매의 20% 수준까지 크게 늘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던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가 온라인 자동차보험 진출을 선언하면서 자동차보험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3월 3일 오후 3시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자동차보험 ‘마이 애니카’ 판매를 시작한다.》

이 상품은 인터넷 전용 홈페이지(www.myanycar.com)를 통해서만 판매되고 전화 판매를 위한 텔레마케팅 상담원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인터넷 활용과 계약 관리를 지원하는 고객상담(CS)센터는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마저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진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회사 홍보팀 류희정 차장은 “온라인을 오프라인보다 더 편하게 접하는 미래 고객인 20, 30대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온라인 진출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온라인 가입 상품은 기존 삼성화재의 ‘애니카’ 자동차보험보다 15% 정도 싸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보상 서비스망과 긴급출동 서비스, 애니카 랜드망을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값은 싸고 서비스는 같다’면 온라인 가입을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삼성화재 관계자는 “온라인 상품은 설계사의 도움 없이 가입신청서 등을 본인이 직접 모두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고객에게는 불편할 수 있지만 인터넷이 익숙하다면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화재 측은 “여전히 많은 고객은 설계사가 개별적으로 가입부터 계약, 사고 발생 시 보상 서비스, 계약 만기 시 연장까지 챙겨주는 오프라인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판매 채널을 넓히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2003년 4.5%에서 놀라운 속도로 성장해 왔다. 현재 온라인 업계의 선두주자는 교보악사로 전체 자동차보험의 4.7%를 점유하고 있다. 이어 현대다이렉트 2.7%, 에르고다음 2.0% 순이다.

최종수 손해보험협회 홍보팀장은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자동차 보험은 사고가 났을 때 가장 편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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