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설비 분리 요구는 이해할수 없는 일”
KT는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합병 위기설이 나도는 것과 관련해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석채 KT 사장(사진)은 25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KT의 현 주가가 앞으로 합병법인의 가치를 고려했을 때 매우 저평가되어 있어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KT는 총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후 소각할 계획이며 이는 현재 현금 흐름으로는 무리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매입 및 소각 작업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KT는 또 합병 이후에도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 등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합병 후 성과 연동형 보수체계 도입과 인력 순환 촉진 등을 통해 연간 1000억 원씩 5년간 5000억 원의 인적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인적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KTF와 합병과 관련해 KT가 보유한 통신용 전봇대나 관로 등 필수설비 분리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는 데 대해 “세계 10위권 국가로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필수설비’라고 하는데 그게 없다고 경쟁사들이 지금까지 비즈니스를 하지 못한 것도 아니다”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KT의 사유재산과 같은 설비에 대해 한국에서 이런저런 소리가 나오는 것을 이해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KT의 주가는 전날보다 5.59% 급등한 3만7800원에 장을 마쳤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