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돌아왔다!”
프로골퍼 타이거 우즈의 복귀 소식에 흥분하는 것은 골프 팬만이 아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에 시달리는 기업들도 그의 활동에 덩달아 분주해졌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게토레이와 나이키, 태그호이어, 액센추어 등 우즈를 광고모델로 썼던 기업들은 그의 복귀에 맞춰 그가 출연하는 광고의 재방송 및 제작에 나섰다.
펩시 계열사로 스포츠음료 업체 게토레이는 골프 팬들이 ‘타이거의 복귀를 환영해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사진을 광고에 실었다. 명품시계 태그호이어는 우즈와 함께 골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경품으로 내세워 홍보물 발송과 광고를 시작했다.
나이키는 그가 출전하는 월드골드챔피언십(WGC) 중계에 맞춰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 골프 채널 등에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통신회사 AT&T는 최근 그와 신규 광고계약을 체결했다.
나이키골프의 신디 데이비스 사장은 “타이거의 복귀는 올해 가장 중요한 스포츠 뉴스 중 하나인 만큼 우리는 이 뉴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조사 결과 우즈가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활동을 중단한 이후 골프 경기 시청자는 전년 대비 47%나 줄어들었다. 더구나 골프 경기를 집중적으로 후원해온 자동차와 금융 업계가 동시에 휘청거리면서 관련 광고가 받은 타격은 더 컸다. 이런 상황에서 우즈의 복귀는 기업들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우즈는 선수생활 13년간 각종 상금과 광고출연 등으로 약 8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2년 안에 스포츠 선수로는 첫 억만장자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