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황제 우즈가 돌아왔다” 기업들 환호

  • 입력 2009년 2월 27일 02시 58분


침체경기 활력소 기대… 복귀 맞춰 광고 재방송 경쟁

“황제가 돌아왔다!”

프로골퍼 타이거 우즈의 복귀 소식에 흥분하는 것은 골프 팬만이 아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에 시달리는 기업들도 그의 활동에 덩달아 분주해졌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게토레이와 나이키, 태그호이어, 액센추어 등 우즈를 광고모델로 썼던 기업들은 그의 복귀에 맞춰 그가 출연하는 광고의 재방송 및 제작에 나섰다.

펩시 계열사로 스포츠음료 업체 게토레이는 골프 팬들이 ‘타이거의 복귀를 환영해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사진을 광고에 실었다. 명품시계 태그호이어는 우즈와 함께 골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경품으로 내세워 홍보물 발송과 광고를 시작했다.

나이키는 그가 출전하는 월드골드챔피언십(WGC) 중계에 맞춰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 골프 채널 등에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통신회사 AT&T는 최근 그와 신규 광고계약을 체결했다.

나이키골프의 신디 데이비스 사장은 “타이거의 복귀는 올해 가장 중요한 스포츠 뉴스 중 하나인 만큼 우리는 이 뉴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조사 결과 우즈가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활동을 중단한 이후 골프 경기 시청자는 전년 대비 47%나 줄어들었다. 더구나 골프 경기를 집중적으로 후원해온 자동차와 금융 업계가 동시에 휘청거리면서 관련 광고가 받은 타격은 더 컸다. 이런 상황에서 우즈의 복귀는 기업들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우즈는 선수생활 13년간 각종 상금과 광고출연 등으로 약 8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2년 안에 스포츠 선수로는 첫 억만장자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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