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중-대형차 물량조절 협의
현대자동차가 극심한 수요 감소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현대차는 최근 경기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어 울산2, 5공장과 아산공장 등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아산공장은 3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2000명의 직원이 휴무에 들어간다. 이 공장은 현대차의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그랜저’를 하루 평균 900대 정도 생산해 왔다. 수출 전략형 공장인 아산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은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5공장은 3월 6일까지 9일간 쉰다. 이번 휴무로 줄어드는 투싼 생산량은 하루 평균 900대(2공장 350대, 5공장 550대)이고 휴무 근로자 수는 주·야간조를 합해 2700여 명이다.
2공장에서 생산 중인 ‘싼타페’와 ‘베라크루즈’, 5공장에서 생산 중인 ‘제네시스’와 신차 ‘에쿠스’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형차는 수요가 늘어나고 레저용과 중·대형차의 수요는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노사 간 합의로 물량 조절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물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동조합 측과 ‘물량 관련 노사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24일부터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