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 亞정상 노린다

  • 입력 2009년 2월 27일 02시 58분


도심형 복합쇼핑 선보여

다음 달 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문을 여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국내 최대 매장 면적(12만6447m²·약 2만5120평)을 자랑하는 도심형 복합 쇼핑몰이다.

26일 미리 가 본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선 물건만 사는 게 아니라 백화점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며 삶의 여유를 찾는 쇼핑의 신개념이 펼쳐지고 있었다.

부산에 사는 신쇼핑 씨(40) 가족을 가상 인물로 삼아 향후 이곳의 모습을 상상해봤다.

화창한 주말 오전. 신 씨는 가족과 함께 백화점 쇼핑에 나섰다. 과거 백화점 나들이를 따분하게 느꼈던 그의 태도가 180도 바뀐 건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다니면서부터다.

다른 가족은 쇼핑을 즐기는 동안 신 씨는 이 백화점에 있는 실내 골프레인지로 향했다. 비거리 90야드로 마치 자연에서 골프를 하는 기분이 든다. 쇼핑을 즐기지 않던 그도 이 백화점의 아웃도어 멀티숍엔 종종 들른다.

신 씨의 아내와 아들은 660m² 규모의 ‘나이키타운’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 도안을 골라 즉석에서 ‘나만의 티셔츠’를 디자인해 입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산에 도입된 서비스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철수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도 이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악어 핸드백으로 유명한 ‘콜롬보’와 ‘프라다’의 빈티지 컬렉션도 그녀를 멋쟁이로 만들어준다.

신 씨의 딸은 아이스링크에서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전이경 수석강사에게 스케이팅도 배운다.

이들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22개 욕탕과 찜질방을 갖춘 스파랜드. 백화점과 온천이 만난 건 세계 최초다.

일본인 관광객도 많다. “부산만 겨냥한 게 아니라 아시아 상권을 노린다”는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의 꿈이 이뤄진 셈이다.

부산=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