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생산성, 룩셈부르크 절반 이하

  • 입력 2009년 2월 27일 02시 58분


1인당 부가가치 5만 1214달러 기록

한국의 노동생산성(취업자 1인당 부가가치)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산성본부는 26일 OECD 자료를 토대로 30개 회원국의 노동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2007년 기준 한국 근로자 1명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는 5만1214달러로 23위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2006년 기준) 결과와 동일한 순위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룩셈부르크의 근로자 1명당 부가가치가 11만7500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노르웨이(10만900달러), 아일랜드(8만9500달러), 미국(8만9400달러), 벨기에(8만4900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6만6400달러로 우리보다 두 계단 높은 21위를 기록했다.

한국 노동생산성의 절대 수준은 미국의 57.3%, 일본의 77.1% 정도였다.

특히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이 낮았다.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4만9687달러로 17위였지만, 서비스업은 2만9258달러로 23위에 그쳤다. 서비스업이 전체 산업의 생산성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서비스업 생산성은 각각 39.7%, 53.6% 수준에 불과했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개선 속도도 더뎌 제조업과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한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불균형한 성장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심각하다”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서비스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고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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