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3자녀이상 가구에 주택 싸게 우선 공급”

  • 입력 2009년 2월 27일 02시 58분


“서울근교 그린벨트 택지 활용 검토하라”

자녀를 3명 이상 둔 다자녀가구에 주택을 우선적으로 싸게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다자녀가구에는 주택분양에 우선권을 주고 분양가도 낮춰주고 임대주택도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출산율 저하가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입체적인 출산장려 정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200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명 이상의 자녀와 부부가 함께 거주하는 가구는 66만8000여 가구에 이른다.

이 대통령은 또 “주택은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람을 위해 지어서 공급하는 게 타당하다”면서 “도시 외곽에만 신도시를 건설할 게 아니라 도심 내부의 공간을 활용해 주택을 많이 공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헬기를 타고 서울 근교의 상공을 둘러보라. 내려다보면 서울 근교의 그린벨트에는 비닐하우스만 가득 차 있다”며 “이런 곳을 개발하면 도로 학교 등 인프라를 새로 건설하지 않고도 인구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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