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목사, 승려가 청소년학과에 나란히 입학

  • 입력 2009년 2월 27일 14시 00분


- 한국디지털대학교 28일 다양한 이력의 학생 입학

- 북경 장애인올림픽 사격 코치, KBS 특수영상팀 감독도 입학

신부, 목사, 승려, 수녀 등 각 종교계 성직자들이 청소년학과와 사회복지학과에 나란히 입학했다. 28일 한국디지털대학교(www.kdu.edu • 총장 김중순 • 서울시 종로구 계동)에 입학하는 이들은 전문적인 사회봉사를 위해 온라인대학에서 공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남원시 영선사 주지승인 곽점식(41)씨는 지역아동센터 개소를 준비하면서 청소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입학했다. 곽씨는 90년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한 뒤, 04년 한국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편입학해 사회복지 1,2급과 보육교사 1급,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했고, 이번에 청소년학과에 다시 진학했다.

서울 카톨릭 청소년회에 근무하고 있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우창원(36) 신부와 경기 강화도 ‘바다의 별’ 청소년 수련원에 부임하는 천주교 인천교구 유영욱(30 • 세례명 프란치스코) 신부는 근무지에서 청소년들을 보다 잘 이해하고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청소년학과에 진학했다. 경기 안양시 동부교회 서우열(35) 목사도 청소년학과에 진학했는데, 청소년학과 진학 후 청소년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에 대한 답을 얻고 싶다고 한다.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는 한국순교복자 수녀원 소속의 김 정(39 • 세례명 데레사) 수녀는 고아와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복지법인 자애종합복지원(서울 강남구 율현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문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던 김씨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수도자로서 먼저 공부한 경영학과 앞으로 배울 사회복지학을 접목해 소외계층을 위한 새로운 복지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성직자뿐 아니라 북경 장애인올림픽 사격 코치, KBS 특수영상팀 감독, 프로 축구선수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입학해 평생교육에 대한 열의를 나타냈다.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는 백재환(53 • 경기도 안산시 동주염전 대표)씨는 장애인이 선수로 출전하기 어려웠던 80년대에 일반사격선수로 15년간 활동하다 은퇴했고, 이후 장애인 사격 보급과 선수양성을 위해 장애인 사격선수로 10년 이상 활동했다. 백씨는 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 공기권총부문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고, 92년 바로셀로나 장애인올림픽 자유권총 및 공기권총부문에서 각각 은메달을 받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는 선수 겸 코치로 출전했고, 작년 북경 장애인올림픽에는 사격 코치로 참가해 금4 은3 동2 성과를 얻은 이력이 있다. 백씨는 “해외에 나갈 때마다 장애인 재활 스포츠 센터 등을 둘러보곤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보다 어려운 몽골 캄보디아 미얀마 같은 해외에서 장애인 체육 복지를 돕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백씨는 체육훈장 거상장(88년)을 비롯해 대통령 표창을 3차례 받았고, 79년 ‘엠마우스’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현재까지 30여 년간 장애인들의 사회진출을 돕고 있다.

한편, 문화학과에 입학하는 KBS 특수영상팀 김학수(55) 감독은 역사문화 관련 사업을 준비하면서 폭넓은 문화지식을 공부하고자 입학했다. 김씨는 TV 영상편집 및 컴퓨터그래픽 분야에서 30년간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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