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뛴다]SK에너지 “수출국 다변화 글로벌기업 우뚝”

  • 입력 2009년 3월 2일 02시 59분


《정유업은 더는 대표적인 ‘내수 산업’이 아니다. SK에너지 등을 포함한 국내 3대 정유업체들의 지난해 매출 구성만 봐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또한 올해 1월 기준으로 5억2000만 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7∼8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수출 대상 국가도 점점 확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수출 대상국 다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더욱 굳히겠다는 각오다.》

5억2000만 배럴 원유 매장량 보유… 수출 탑 수상

14개국 해외네트워크 관리… 수출확대 지속 도모

○ 해외 자원 개발 통한 다변화 전략

SK에너지는 지난해 6300억 원을 해외자원 개발에 투자했다. 2004년 656억 원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를 통해 2006년 6개, 2007년 3개 등 매년 꾸준히 해외광구를 새로 확보했다. 현재 17개국 32개 광구에서 해외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에 이어 페루를 또 하나의 주요 전략 지역으로 지목하고 현지 사업 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SK에너지는 1996년부터 페루에서 자원 개발 및 에너지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미 3개의 생산 광구와 1개의 탐사광구를 확보한 상태다. 이들 광구에서 확보한 원유 환산 매장량은 2억3000만 배럴로 SK에너지 전체 보유 매장량의 67%에 이른다.

SK에너지의 핵심 개발지역은 △페루와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카자흐스탄 등 카스피해 연안국과 중동의 신규 개방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중앙아시아 지역 △북해 지역 등 4곳이다.

SK에너지는 이들 지역에서 광권을 직접 취득해 탐사사업에 나서는 방법 외에도 광권을 보유한 업체로부터 일정 지분을 사들여 사업에 참여하는 방법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6년 정부가 목표로 내건 ‘에너지 자주화 비율 20%’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자원 확보 ‘전장(戰場)’에서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트레이딩 시장에서도 국제적 ‘메이저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2007년 기존 싱가포르법인(SKEA)을 중국 외 지역의 사업을 총괄하는 SKEI(SK Energy International)로 전환했다.

또 싱가포르 주롱 섬 내 대규모 석유 물류기지에 대한 지분 15%도 확보, 석유제품 530만 배럴을 저장 할 수 있는 탱크와 입·출하 설비인 부두를 운영하고 있다.

○ 수출 시장 개척 및 기술력 확보 주력

지난해 SK에너지는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사업 등에서 사상 최대 수출 성과(26조6000여억 원)를 냈다.

단순히 환율 등의 국제 경제적 환경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 내실 면에서도 충실했다는 평가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 경유 등유 등 3대 경질유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8203만 배럴로 2007년과 비슷했지만 해외 판매량은 55%나 늘어났다. 3대 경질유 제품의 수출이 전년 대비 5조 원 이상이나 증가한 것이다.

SK에너지는 수출 대상 국가도 점차 다변화하고 있다. 과거 일본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했지만 2007년에는 인도네시아와 미국이 물량과 금액에서 수출 지역 1, 2위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으로 휘발유를 수출했고 캐나다와 호주 등의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SK 측은 “해외자원 개발의 지속적인 확대, 수출시장 개척, 전 세계 14개국에 뻗어 있는 지사 조직을 활용한 해외 네트워크 관리 등을 통해 수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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