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을 사실상 국유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에는 어떤 영향이 미칠지 국내 금융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대주주로 부상하면서 자(子)회사인 한국씨티은행의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씨티그룹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씨티은행 매각이 추진될 수 있다는 게 매각설의 근거다. 특히 한국씨티은행이 지난달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약 10억 달러를 사들이자 시장에서는 “한국시장 철수를 위해 보유한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씨티은행 측은 “씨티그룹이 국유화되더라도 미국 본사의 주주가 바뀔 뿐 한국씨티은행의 고객 서비스나 영업에는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말 달러화를 사들인 것은 고객 주문에 따른 것으로 원-달러 환율이 1525원을 넘어서면 자동 매입하게 돼 있는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씨티은행 국유화로 한국씨티은행 고객들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은 한국은행법에 따라 설립됐기 때문에 미국 본사의 대주주 지위 변경에 관계없이 1인당 5000만 원까지의 예금은 계속 보호를 받고, 한국씨티은행이 보유한 자산 역시 국유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