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재테크]불안한 증시… 맞춤형 펀드 어떤게 있나요?

  • 입력 2009년 3월 3일 02시 57분


[Q]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여 펀드 고르기가 어렵다. 내게 맞는 적당한 펀드는 없을까?

대부분 적립식… 남녀-연령-직종별로 골라보세요

[A]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회사가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맞는 금융상품만 추천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자에게 맞는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투자자들도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자본시장법은 맞춤 자산관리시대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맞춤 자산관리시대의 도래로 ‘맞춤형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펀드시장에는 전통적인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이외에 △장기투자 시 보험혜택 서비스 지급, 투자 수익이 정기적으로 이자형태로 지급, 목표수익률 달성 시 채권형펀드로의 전환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펀드 △직장인, 교직원, 여성 등 고객 대상이 특화된 펀드 △어린이펀드, 라이프사이클펀드와 같은 연령별펀드 등 맞춤형 펀드가 비교적 많이 출시돼 있다.

앞으로 맞춤재테크 펀드 코너를 통해 맞춤형 펀드를 순차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 글에서는 맞춤형 펀드의 필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2월 현재 국내 펀드시장 규모는 391조 원으로 주식형펀드와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73.4%의 절대적인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성장형 펀드가 67.7%를 점유하고 있고,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중국 펀드의 비중이 36.4%를 차지하며 쏠림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과거 펀드 투자자들이 개별적인 투자성향보다는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펀드에 가입하는 경향이 컸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펀드 쏠림현상은 맞춤형 펀드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 원인이기도 하다.

문제는 지난해와 같이 국내외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경우 가장 많은 투자자가 투자한 국내 성장형 펀드나 중국 펀드 등 변동성이 큰 상품의 손실률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자본시장법과 함께 포괄주의가 도입돼 향후 개발될 상품의 유형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펀드를 선택할 때 시각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향후 펀드시장은 전통형 펀드와 맞춤형 펀드 상품으로 양분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금융회사가 전통형 펀드 위주로 펀드를 개발하는 전략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오히려 틈새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의 출시가 향후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도 맞춤형 펀드가 많이 출시돼 있지만, 대부분이 적립식 형태를 이루고 있다는 점과 상품명에 비해 실제 혜택이 적다는 점 등은 보완돼야 할 과제로 보인다.

다음 글에서는 장기 가입 시 보험혜택이 주어지거나, 펀드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매달 이자형태로 받는 펀드 등 ‘다양한 기능이 부과된 맞춤형 펀드’를 상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리서치팀장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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