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심을 통과하는 호남선과 경부선 등을 활용해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건설하려는 대전시의 구상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대전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박성효 대전시장에게서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보고를 받고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 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전지하철 2호선 원안은 2006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탈락된 바 있다.
박 시장은 “대전지하철 2호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기존 국철을 활용하면 건설비도 줄고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정부 정책과도 부합된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가 구상 중인 방안은 호남선(17.3km)과 일부 경부선(9.5km)을 이용해 신탄진∼조차장∼서대전∼흑석리를 연결하는 도시철도망을 구축하는 것. 이를 대전선(대전역∼서대전역) 일부를 복선화해 대전도시철도 1호선과 연계하게 된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2010년부터 5년간 총 6036억 원(국비)을 들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탄진, 회덕, 조차장, 대전, 서대전, 가수원, 흑석 등 7개의 종전 역사를 활용하고 접근성이 좋은 덕암, 한남대, 중촌, 오정, 문화, 산성, 도마동에 7개 역사를 신설하면 활용도가 높다는 것.
대전시 관계자는 “이 구간에 새로 도시철도를 건설할 경우 2조2000억 원이 소요되지만 국철을 활용하면 1조6000억 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이 같은 활용방안에 대해 용역을 발주했다. 결과는 5월 말에 나올 예정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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