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이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경비 절감에 나선 가운데 직원 건강을 챙기는 ‘헬스 경영’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새해 들어 스트레스 관리에서부터 탈모 관리까지 새로운 건강 프로그램을 내놓고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비용을 늘리며 ‘직원 건강 지킴이’를 자처하는 것은 최근 누적되는 직원 스트레스를 방치할 경우 회사에 역효과가 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급여에 건강 단련비용 추가하기도
LG CNS는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회현동 본사 안에 ‘스트레스 관리실’을 열었다. 스트레스가 있는 직원들을 조기에 진단해 미리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이곳엔 건강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첨단 측정 장비가 설치돼 회사 임직원뿐 아니라 가족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재철 LG CNS 사장은 “직원이 건강해야 업무 성과도 좋아진다”며 “앞으로 임직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은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머니 발행사인 한국스마트카드도 지난달 13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금연펀드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금연펀드에 가입한 후 5개월 동안 금연에 성공한 직원에게 축하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1일부터 급여에 ‘헬스 단련비’를 추가하는 등 최근 직원 건강에 부쩍 신경 쓰고 있다.
○제약업계는 약도 팔고 직원 건강도 챙기고
제약업계도 ‘헬스 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한국애보트는 올해 1월부터 직원들의 ‘건강 몸매 회복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한국애보트 관계자는 “각종 스트레스와 회식에 찌든 직원들이 전성기 몸매를 회복하게 하기 위해 캠페인을 실시했다”며 “좋지 않은 경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애보트는 다이어트 밥그릇과 두부 도시락 등 ‘몸매 회복 도구’를 지원해 주고 프로그램 신청 3개월이 지난 후 목표치에 도달한 직원에게는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MSD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원 탈모관리에 나섰다. 직장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는 물론 경기 침체에 따라 직원들의 머리숱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