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서 사회적 기업 1호된 ‘다솜이재단’
“아침에 눈 뜨고 일을 하러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간병 서비스를 하는 사회적 기업인 ‘다솜이재단’에서 근무하는 유미순 씨(49·여)는 늦깎이 직장인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마흔여덟의 나이로 다솜이재단에 입사해 현재 서울 영등포구 신길1동 성애병원에서 간병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유 씨가 취업한 다솜이재단은 교보생명이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교보생명이 다솜이재단을 후원해온 과정을 보면 부모가 자식을 키워 독립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교보생명은 2003년 3월 사내에 간병인 20명으로 구성된 ‘교보 다솜이 간병 봉사단’을 출범시켰다. 이어 2004년에는 저소득층 여성 70명을 추가로 취업시키며 사업 범위를 서울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다음은 봉사단을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자립시키기 위한 단계였다.
2007년엔 봉사단을 ‘다솜이재산’이라는 별도 재단법인으로 분리해 자립시켰다. 이후 다솜이재단은 보건복지부의 간병인 고용 사업인 ‘보호자 없는 병원’ 사업에 참여해 고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노동부에서 ‘사회적 기업 1호’로 인증받았다.
이 기업에서 유 씨처럼 간병인으로 활동하는 저소득층 여성은 234명으로 6년 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이 지원한 금액은 6년간 79억 여 원이다.
교보생명은 2010년까지 간병인을 500명으로 늘려 다솜이재단을 국내 최고 수준의 간병 서비스 전문 사회적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해 놓고 있다. 다솜이재단의 사례에서 잘 나타나듯 하나의 사회적 기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지원금 외에도 다양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