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상 펀드를 고를 때는 다음 몇 가지 사항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는 펀드운용회사의 평판입니다. 펀드의 운용 성적은 은행, 증권사와 같은 판매회사가 아닌 운용사의 실력에 좌우됩니다. 따라서 펀드 운용사의 대주주가 자산운용업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실한 운용 철학을 일관성 있게 지켜나가는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운용책임자(CIO)의 실력은 검증된 회사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는 과거 3, 4년간의 운용 성적입니다. 언론에서는 대부분 6개월 또는 1년의 운용 성적을 발표합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 1등을 한 펀드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단기 성적보다는 3, 4년의 장기운용 성적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또 최종 운용 결과가 좋더라도 시기에 따라 운용 성적의 굴곡이 심한 펀드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중상(中上)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내는 펀드가 좋은 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펀드 수수료입니다. 펀드 투자를 하면서 수수료가 얼마인지를 확인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주식형펀드 투자자 중에는 주가만 오르면 1, 2%의 수수료쯤이야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5년, 10년 장기투자를 하면 약간의 수수료율 차이가 운용 성적에 큰 영향을 줍니다. 미래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운용 수익률 못지않게 투자를 시작할 때 확정된 비용으로 지불되는 수수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네 번째는 펀드의 규모입니다. 분산투자를 하려면 일정 규모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주식형 펀드를 예로 들면 일반적으로 30∼40개 종목의 주식에 투자합니다. 따라서 이들 종목에 분산투자하려면 펀드의 순자산 기준으로 국내 펀드는 최소한 100억 원 이상, 해외 펀드라면 500억 원 이상의 규모는 돼야 합니다.
물론 이상의 내용을 일반 투자자가 직접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펀드 평가회사의 자료를 입수해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파이낸셜플래너(FP)의 도움을 받는 것도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
정리=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