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지난해 퇴직하면서 5억 원의 금융자산이 생긴 58세 남자다. 이에 앞서 갖고 있던 5억 원을 국내와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지만 현재 평가액은 3억 원 정도로 줄었다. 이제는 제대로 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아야 할 것 같다. 퇴직금 운영 등과 관련해 전문가의 종합적인 컨설팅을 받고 싶다.
퇴직 근로자들은 오랜 기간 직장생활에 전념하다 자산관리를 소홀히 하는 사례가 많다. 또 충분한 준비 없이 퇴직을 맞아 노후에 대비한 퇴직금 운용방안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퇴직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은 개인퇴직계좌(IRA) 연금보험 임대형부동산 금융자산투자 등의 포트폴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 본인의 환경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법을 추려내도록 종합적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기를 권한다.
퇴직금을 받은 뒤 60일 이내에 IRA로 이전하면 퇴직 때 납부한 퇴직소득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 IRA는 돌려받은 세금까지 더해 투자가용자산으로 활용하며 금융소득 과세를 뒤로 미루고 연금 형태로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세금을 미룰 뿐 면제되는 것은 아니고, 퇴직자산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법에 따라 주식 및 주식형 상품에 투자할 수 없다는 제약이 따른다.
또 절세와 편리한 연금수령이라는 관점에서 연금보험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상품은 연금이기 때문에 자녀결혼이나 주택마련 등을 위해 목돈이 필요할 때는 돈을 돌려쓸 수 없다.
안정적인 월수입을 위해서는 임대형 부동산 투자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꼼꼼히 점검해보면 별로 매력적이지 않을 때가 많다. 상가는 상권, 권리금 여부, 임대가능성, 전망 등 검토해야 할 항목이 많고 위험부담도 높다. 또 임대차 관리와 시설 관리도 쉽지 않다.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실물경제에 후행하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투자를 검토한다면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것을 추천한다.
이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자. 지난해에는 5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자산이 줄어들 정도로 투자 성과가 부진했다.
먼저 3000만∼4000만 원씩 10개로 나눠 가입한 주식형 펀드 수를 3분의 2 정도로 줄일 것을 권한다. 또 요즘 정기예금 및 회사채 금리가 낮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6%대인 회사채 편입도 해볼 만하다. 일정 부분은 현금으로 보유하다가 앞으로 시장이 조정을 마치면 추가 투자기회를 노리는 것이 좋다.
퇴직금은 퇴직자의 마지막 보루이다. 투자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양한 필요에 맞는 종합적 자산관리로 편안한 은퇴 후를 설계하시기 바란다.
유태우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 마스터PB
정리=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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