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여전히 불안정한 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요즘 같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등)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은 있기 마련이다.
요즘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 중 하나는 ‘주식워런트증권(ELW)’. ELW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미래의 일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하기보다는 출렁거릴 때 수익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1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ELW 거래대금은 6504억7920만 원으로 월간 단위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무려 89.9% 급증한 규모다.
ELW의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장중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풋(put)ELW가 늘었기 때문이다. 풋ELW는 콜(call)ELW와 달리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풋ELW로 일정 부분 수익을 만회할 수 있는 셈이다.
가령 5월 15일에 삼성전자의 주식을 주당 55만 원에 살 수 있는 콜ELW 상품 보유자 편에서 보자. 현재 이 회사의 주식이 50만 원대 초반이라면 되팔 가치가 없다. 하지만 만약 삼성전자 주가가 만기가 다가올수록 계속 상승한다면 ELW 가격은 오르게 된다.
ELW 상품에 투자하겠다고 결정했다면 일단 기초자산부터 잘 골라야 한다. 코스피200이든, 개별 주식이든 간에 앞으로 오르고 내릴지에 대한 투자자의 확신이 필요하다.
또 현재 보유 주식에 대한 위험 헤지용으로 풋ELW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최근의 출렁이는 장세에서 하나의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ELW 투자는 하락장의 방어수단이 되지만 반대로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증시 변동성이 갑작스럽게 축소되면 ELW 수익률이 낮아지는 위험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윤혜경 ELW담당 팀장은 “변동성이 축소되면 기초자산 가격 방향과 상관없이 ELW 가격이 하락할 수 있으므로 내재 변동성 추이를 살펴보면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