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켓 랠리… ELW에 돈 몰린다

  • 입력 2009년 3월 12일 02시 59분


하루 평균 거래대금 6504억 돌파… 月단위 사상 최대치

최근 국내 증시가 여전히 불안정한 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요즘 같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등)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은 있기 마련이다.

요즘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 중 하나는 ‘주식워런트증권(ELW)’. ELW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미래의 일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하기보다는 출렁거릴 때 수익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1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ELW 거래대금은 6504억7920만 원으로 월간 단위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무려 89.9% 급증한 규모다.

ELW의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장중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풋(put)ELW가 늘었기 때문이다. 풋ELW는 콜(call)ELW와 달리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풋ELW로 일정 부분 수익을 만회할 수 있는 셈이다.

가령 5월 15일에 삼성전자의 주식을 주당 55만 원에 살 수 있는 콜ELW 상품 보유자 편에서 보자. 현재 이 회사의 주식이 50만 원대 초반이라면 되팔 가치가 없다. 하지만 만약 삼성전자 주가가 만기가 다가올수록 계속 상승한다면 ELW 가격은 오르게 된다.

ELW 상품에 투자하겠다고 결정했다면 일단 기초자산부터 잘 골라야 한다. 코스피200이든, 개별 주식이든 간에 앞으로 오르고 내릴지에 대한 투자자의 확신이 필요하다.

또 현재 보유 주식에 대한 위험 헤지용으로 풋ELW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최근의 출렁이는 장세에서 하나의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ELW 투자는 하락장의 방어수단이 되지만 반대로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증시 변동성이 갑작스럽게 축소되면 ELW 수익률이 낮아지는 위험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윤혜경 ELW담당 팀장은 “변동성이 축소되면 기초자산 가격 방향과 상관없이 ELW 가격이 하락할 수 있으므로 내재 변동성 추이를 살펴보면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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