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보험료도 조정… 카니발 등 최고 4%↑
다음 달부터 손해보험사의 실손(실제비용) 의료보험료가 오르고 자동차 보험료도 차량 모델에 따라 조정된다. 3월 결산인 손보사들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보험료 산출의 근거가 되는 예정이율 등을 바꾸기 때문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 주요 손보사들은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정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 장기 보험일수록 더 오른다. 실손 의료보험은 손해율 상승을 반영해 보험료를 6∼10%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보장 한도도 축소된다. 보험사들은 실손 의료보험의 입원의료비 한도를 1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낮추고 통원치료비 한도는 현행 하루 30만 원 또는 5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중 금리가 계속 하락하는 추세여서 예정이율 인하가 불가피하다”며 “보험료가 오르기 전인 이달 중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의 자차보험료도 다음 달부터 차종별로 달라진다. EF쏘나타, 오피러스, 제네시스, 카니발 등은 자차보험료가 최고 4%대까지 오르는 반면 아반떼XD, 뉴마티즈, 뉴SM5 등은 내려간다. 보험개발원이 내놓은 자차보험료 산정 기준인 ‘차량 모델별 등급’을 반영해 자차보험료를 조정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차량 모델별로 수리비 등이 많이 청구되면 자차보험료가 올라가게 된다.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다음 달에 예정이율 등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월경 보험업법 개정에 맞춰 경험생명표 교체, 현금흐름 방식 보험료 산출, 예정이율 인하 등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경험생명표가 10월경 적용되면 연금보험료는 오르고 종신보험료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사 관계자는 “예정이율 변경 시기가 늦춰질 수 있지만 경험생명표 교체와 무관하게 5, 6월경 조정을 할 수도 있다”며 “경기침체로 보험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예정이율을 무작정 낮출 수 없기 때문에 영업상황 등을 고려해 보험료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