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美 주택지표 낙폭 지켜봐야

  • 입력 2009년 3월 16일 02시 52분


국내 2월 실업률 발표 촉각

주식시장이 위태위태했던 1,000 선을 지키며 반등 흐름을 타고 있다.

그 배경으로 첫째, 급락했던 미국시장이 기술적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미 간 주가 차별화 이야기는 어느 순간 뒤로 밀렸고 이제 동조화에 기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둘째, 원화 약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이후 주가와 원화는 반대로 움직였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상승하면 주가는 하락했고,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주가는 상승했다. 그만큼 환율 변수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행스럽게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0원을 고점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셋째, 정보기술(IT) 업종이 제 몫을 했다. 외국인 매수가 IT 업종에 몰리며 모처럼 주가 반등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 요인들이 맞물리며 주식시장이 위기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일련의 불확실성이 현재진행형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결정이 있다. 두 나라 공히 사실상 제로금리라 금리 결정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또 영국처럼 공식적으로 양적 완화 정책을 천명하지도 않을 것이다. 현안에 대한 중앙은행의 시각과 대응 방안을 다시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굵직굵직한 경제지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미국은 산업생산과 주택 착공 및 건축 허가,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한다. 물가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로 실물 수요가 둔화됐고 자산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산업생산지표와 주택 관련 지표는 여전히 악화일로에 있을 것이다. 산업생산지표 중 제조업 가동률이 관건이다. 통상적으로 가동률 하락은 시차를 두고 설비투자 부진과 고용사정 악화로 연결된다.

주택 착공과 건축 허가도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 가격이 떨어져도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는 공황 상태에서 주택 관련 지표의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 주택가격 하락과 여기에서 파생된 부실자산이 이번 금융위기의 출발점이었던 바, 결자해지 관점에서 주택가격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 주택가격이 회복되려면 △모기지 금리 하향 안정 △주택 차압 최소화 △고용 안정과 소득 증가 등이 수반돼야 하는데, 하나같이 시간이 필요한 사안들이다.

국내에선 2월 수출입물가와 실업률이 발표된다. 최근 기업들의 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 증가와 구조조정으로 실업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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