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4분기 국내 대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관련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0조1981억4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말보다는 5.91% 증가한 것이지만 지난해 3분기 말보다는 5.12% 줄어든 수치다.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분석 대상에서 금융회사, 공기업, 감사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은 기업 등은 제외했다. 현금성자산은 현금, 수표, 단기 금융상품 등을 더해 산출한다.
특히 삼성전자, 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5대 기업의 감소 폭은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5대 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2조2159억1400만 원으로 2007년 말보다 8.28%, 지난해 3분기 말보다는 26.16%나 줄어들었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3분기 말에서 지난해 말 사이 19.84% 줄었고 포스코와 SK텔레콤도 같은 기간 각각 25.29%, 19.59% 감소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