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국가 펀드 손실만회 불투명… 국내-해외-ELS로 분산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격언에 대해 투자자들은 흔히 다양한 금융기관과 거래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본래의 뜻은 고객 성향에 맞는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의미다.
위 상담고객은 3개 금융기관을 통해 6개의 해외펀드에 집중 가입했다. 해외펀드 종류도 결국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로 요약된다. 이들 4개 국가의 투자비중이 82%나 된다.
러브(러시아 브라질) 펀드, 러시아 펀드,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펀드로 구성된 투자 포트폴리오는 분산투자 효과가 미미한 반면에 러시아에 대한 중복 노출, 원자재 중심 국가에 대한 과다 편입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 전략을 짜기 위해선 우선 해외 이머징시장의 시황 전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유럽 국가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의견은 2008년 상반기 말부터 시작됐다. 동유럽은 국내총생산(GDP)에서 대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수출 둔화가 우려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통화가치 약세와 신용경색으로 인한 대외 자금유출이 가속화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동유럽 국가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하반기 원자재 가격 하락과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 극심화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말 이후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악재로 전이되고 있다. 동유럽 국가의 부실은 곧 해당 국가에 대한 채권을 대량 보유한 서유럽 국가 금융기관의 동반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연초 이후 이머징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중국 및 브라질의 증시 하락폭이 작았다.
현재 시점에서 금융시장 안정화와 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효과가 이머징의 변두리 국가로 파급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머징 주변 국가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로 판단된다. 러시아의 경우엔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루블화 약세 및 금융시장 불안 지속으로 다른 시장 대비 매력도는 떨어진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본 손실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먼저 분산효과가 미약한 EMEA, 러시아 펀드를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로 교체해 분산투자를 시작하길 권한다. 해외에만 집중되어 있던 포트폴리오를 국내로도 돌려 투자비중을 국내(40%), 해외(40%),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대안투자(20%)로 분산해서 목표수익 달성 시 수익을 확보해 손실을 만회할 것을 추천한다.
유태우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 마스터PB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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