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모터쇼 취지 퇴색”
다음 달 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2009 서울모터쇼’가 스포츠 스타들의 향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모터쇼가 폐막하기 하루 전인 11일 브랜드 모델인 김연아 선수를 초청해 팬사인회를 열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김 선수를 통해 모터쇼에 대한 관심과 함께 현대차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취지”라며 “모터쇼 기간에 김 선수의 광고 영상을 계속 내보내 홍보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선수는 이번 모터쇼 참석에 앞서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김연아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포드코리아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야구대표팀 선수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포드코리아 측은 “당초 인기 연예인을 섭외해 이벤트를 열 계획이었지만 김 선수에 필적하는 모델을 물색하다 야구대표팀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아우디코리아는 유명 남성 모델 10여 명을 메인모델로 세우는 등 이번 모터쇼는 볼거리와 이벤트가 풍성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차가 중심이 돼야 할 모터쇼의 취지가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자동차생활 포털 엔크린닷컴이 최근 회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서울모터쇼가 국제적 행사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7.6%가 ‘다른 모터쇼와 차별화되는 서울모터쇼만의 정체성 확립 필요’, 22.9%가 ‘최신 자동차 기술을 볼 수 있는 전시관 마련’ 등이라고 답했다. 반면 ‘다양하고 풍성한 부대행사 및 이벤트’라는 응답은 7.1%에 불과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