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 금융불안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각국의 주식시장이 많이 하락한 상황이다. 각국에서 여러 가지 경기부양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2008년 말의 극도의 불안상태에서는 벗어난 모습이다. 각종 일부 지표들이 바닥을 다지고 있어서 향후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점진적으로 시장상승을 예상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혼란스러운 시장 환경에서 부자들이 요즘 주목하고 있는 투자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국내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최근 자산가들의 가입이 늘고 있는 국내주식형 ETF는 주목해볼 만하다. ETF는 기본적으로 코스피와 연계되는 인덱스펀드의 일종이지만 전통적인 인덱스펀드의 단점을 제도적으로 보완한 특수한 형태의 인덱스펀드라고 할 수 있다.
분산투자효과와 운용의 투명성, 지속적인 성과 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조회와 매매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성장형펀드나 인덱스펀드에 비해 신탁보수가 낮아 실제로 투자자가 부담해야 할 펀드비용도 낮다.
또 적은 규모의 투자자금으로 주식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환매수수료 없이 중도에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 자산가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 중국본토투자 A주식 펀드
해외 주식형펀드 중에서도 자산가들이 요즘 가장 선호하는 펀드는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A주식펀드다.
기존의 중국펀드는 대부분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H주식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본토 A주식펀드는 중국 내국인 투자자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외국인 적격기관만 투자할 수 있는 주식시장이다.
두 시장을 비교해 보면 홍콩 H주식시장은 연초 대비 보합수준인 반면 중국 본토 A주식시장은 연초 대비 25% 이상 상승했다. 이는 홍콩 H시장의 경우 최근의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다 판 영향이 크다. 중국 본토 A시장의 경우 중국 당국의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효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승폭을 키워 나가고 있다.
○ 경쟁력을 갖춘 개별우량종목
최근 자산가들의 또 한 가지 특징은 개별우량종목에 대한 직접 주식투자이다.
특히 한국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 등의 일부 업종에 대한 우량종목 투자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물론 현재 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분산투자 형태로 이뤄지고 있지만 우량종목에 대한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2009년 말로 종료되는 해외펀드 비과세 영향으로 해외펀드 중 일부를 환매해 국내형 펀드 및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자산가도 늘어나고 있다. 일부 고객은 만약에 코스피가 추가 하락하면 투자금액을 늘릴 생각을 하고 있다.
과거의 예에서 보듯이 먼저 정보를 파악하고 남들보다 조금 먼저 투자의사 결정을 실행하는 것이 수익률 향상에 중요한 요소이다. 즉, 남들이 움직일 때는 이미 늦은 타이밍이다. 남들보다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바닥론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지금이 진짜 투자할 시기인지 아닌지를 놓고 평상심을 유지한 채 시장을 냉철하게 보고 있다. 이들은 진짜 투자기회라고 판단되면 신속히 투자에 착수할 것이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