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12개 채권은행은 2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차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하기 위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101∼300위권의 70개 건설사와 4개 중소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평가 결과 채권단의 지원이 끊겨 사실상 퇴출되는 D등급을 받은 건설업체는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00위 안팎인 4곳이다. 201위 업체인 새롬성원산업은 지방 건설경기 침체로 자금사정이 악화됐고 기산종합건설은 자금난을 견디다 못해 최근 부도를 냈다. D등급을 받은 업체들은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해야 한다. 주채권은행들은 이들 업체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요구할 예정이다.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C등급 업체는 신도종합건설, 태왕, SC한보건설, 송촌종합건설, 한국건설, 화성개발, 영동건설, 늘푸른오스카빌, 대원건설산업, 르메이에르건설, 대아건설, 중도건설, 새한종합건설 등 건설사 13곳과 세코중공업, TKS 등 조선사 2곳이다.
채권단은 C등급 업체에 대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협의회가 열릴 때까지는 대출금 회수 등 채권단의 권리행사 조치가 유예된다. 제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이 있어 협의회 전에 채권회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태왕, 영동건설, 중도건설 등 7개 업체에 대해선 주채권은행별로 체결한 대주단협약을 적용해 채권행사를 유예하기로 했다.
이번 2차 구조조정으로 금융권이 떠안게 되는 손실 규모는 2000억 원 내외로 1차 구조조정 때의 10분의 1 수준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