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기보 보증금액 올들어 6조2542억… 작년比2배 넘어

  • 입력 2009년 3월 30일 03시 02분


정부가 보증 재원을 대폭 확충하고 이에 비례해 보증 수요도 폭주하면서 올 들어 기보와 신보가 보증해 준 금액은 큰 폭으로 늘었다. 연초 부터 2월 말까지 신보가 보증을 선 금액은 4조26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9161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올해 기보의 보증지원 실적도 2월 말 기준 1조988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847억 원)의 두 배 이상이다.일부 직원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지금 적극적으로 보증을 서준 기업들이 2, 3년 뒤 부실해져 부실채권이 늘어나지나 않을까 걱정한다. 이런 우려는 벌써부터 조금씩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신보의 연간 부실률은 5.0%였지만 올해는 경기침체를 감안해 부실률 관리 목표를 6.6%로 높였다. 하지만 이달 24일자로 환산한 연간 부실률은 이미 7.2%로 치솟았다. 부실률은 신보가 보증해 준 전체 금액 가운데 기업이 부도가 나 갚지 못했거나 연체한 금액의 비율이다.

기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기보의 지난해 부실률은 6.1%였지만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환산한 연간 부실률은 7.6%다. 기보는 2000년대 초반 정부의 벤처 및 정보기술(IT) 기업 육성책에 따라 기업에 보증을 대폭 늘려준 적이 있다. 이후 IT 거품이 꺼지고 많은 기업들이 부실화되면서 2005년 152명의 기보 직원들이 구조조정당하기도 했다.

김병화 기보 구로지점장은 “기보 직원들은 아무 기업이나 보증해주면 나중에 ‘내 직장’이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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