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아파트 전망 좋네

  • 입력 2009년 3월 30일 03시 05분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짓는 ‘해운대 아이파크’의 슈퍼펜트하우스(사진은 침실)는 423㎡(128평형) 규모로 분양가만 57억6360만 원에 이른다. 사진 제공 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짓는 ‘해운대 아이파크’의 슈퍼펜트하우스(사진은 침실)는 423㎡(128평형) 규모로 분양가만 57억6360만 원에 이른다. 사진 제공 현대산업개발
바다 가깝지, 교육여건 좋지, 亞최대 백화점까지 들어서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3일 문을 열면서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매장 면적(12만6447m²·약 3만8250평)을 보유한 신세계센텀시티점에는 개점 이후 15일까지 하루 평균 9만2000여 명씩 모두 120만 명의 고객이 몰렸다.

신도시로 개발된 해운대는 쾌적하고 교육 여건이 우수한 데다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서울의 ‘강남’에 비유되며 부산에서 가장 선호도 높은 주거지역으로 부상했다. 바다가 가까이 있어 조망이 뛰어난 점도 매력적이다.

○ 3.3m²당 667만원선… 외지인 문의 늘어

해운대도 경기 침체의 여파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해운대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1∼6월)에 크게 올랐지만 11월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올 1, 2월에도 해운대구의 아파트 가격은 0.28%, 0.07% 각각 내렸다. 이달은 27일 현재 하락세가 멈춰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3m²당 매매가는 지난해 말 670만 원에서 이달 27일 현재 667만 원으로 내렸다.

2008년 한 해 전체로 보면 해운대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년보다 14.59% 올랐다. 이는 신세계센텀시티점 입점과 함께 부산∼울산 고속도로 개통(2008년 12월), 해운대백병원 개원(올해 11월 예정) 등 여러 호재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각종 호재로 인한 효과가 약해지고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해운대 부동산 시장에서도 매수세가 사라지긴 했지만 아파트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다.

해운대구 좌동 21세기공인 김성진 대표는 “거래는 별로 없지만 4억 원대 아파트가 최고점 대비 2000만 원 정도 내려 하락 폭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우동 두산공인 관계자도 “현재 165m²(50평형)대 아파트 가격이 6억∼8억 원 정도로 최고점보다 3000만∼4000만 원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외지인들의 문의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양도소득세 감면 등 부동산 규제가 크게 완화되고 신세계센텀시티 효과 등이 더해진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실수요자는 조망권 좋은 급매물 노려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해운대의 부동산 가격은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곳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 데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편이어서 외지인의 투자 수요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성우 부산지사팀장은 “실수요 목적으로 장기 보유할 계획이라면 현재 나오고 있는 급매물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하락하고 조망권이 좋은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에는 미분양 물량이 1월 말 현재 1만3882채나 되는 데다 성장성 높은 산업이 적어 주택 수요가 한정돼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단기 차익을 노린다면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시장이 불안해지면 투자 수요가 위축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 내에서도 주거지로 인기가 높은 우동, 좌동 등의 아파트 가격은 부산의 다른 지역에 비해 2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투자 수요가 빠져나간 자리를 실수요가 곧바로 채우기 힘들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김 팀장은 “해운대의 아파트는 바다가 얼마나 잘 보이느냐에 따라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집을 고르기 전 실제 조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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