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화순 “산삼 산업화”

  • 입력 2009년 3월 30일 06시 37분


‘고려인삼’의 첫 재배지로 알려진 전남 화순군이 본격적인 산삼 산업화에 나선다.

화순군은 지난달 24, 25일 서울에서 ‘국제 산삼 심포지엄’을 개최한 데 이어 최근 군청에서 후속 보고회를 열고 산양삼(山養蔘) 산업화를 위한 입법 추진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전완준 화순군수는 “국제 심포지엄은 화순이 국내 최초의 산양삼, 즉 고려인삼의 시원지(始原地)라는 사실을 국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한 후속 조치가 긴요하다”고 말했다.

산삼학회 등 관련 전문가그룹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산양삼과 재배삼의 약성 효능 식물학적 차이가 명확히 증명된 만큼 관련 법제도를 정비해 시장 진입 준비에 나서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화순군은 우선 국내 산양삼 씨앗을 모두 화순에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종 복원’ 사업을 서두를 계획이다. 또 동복면과 남면 사이에 걸쳐 있는 모후산(해발 919m)을 중심으로 12ha 규모의 산양삼 채종포 단지를 조성해 우수 종자를 파종한 뒤 2, 3년생 묘삼을 심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련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산삼 재배에 적합한 기후 토양 등 여러 여건을 포괄하는 ‘표준 재배 기준’도 만들기로 했다. 산양삼 품질관리 기준안을 제정하고 생산이력제를 도입하는 한편 공동 브랜드 개발을 통한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한상섭 산삼학회장은 “화순군의 대표 특산물인 산삼이 산업화를 통해 알찬 결실을 보도록 학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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