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31일 펴낸 보고서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유동성자산 전체 평가액이 24일 현재 2조9687억 원으로 3조 원을 밑돌고 있다”면서 “주가가 지금보다 오르면 가입자들이 펀드를 환매할 가능성이 높아 2분기에도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펀드 내 유동성 자산은 주식 투자와 환매에 대비한 자금으로 전체 평가액이 줄어들면 주식 매수여력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뜻이다. 메리츠증권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유동성자산 평가액 비중도 3월 평균 2.97%로 지난해 8월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유동성자산 전체 평가액은 2007년 중반에 3조 원, 증시가 크게 올랐던 2007년 하반기(6∼12월)에 5조 원을 넘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줄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박현철 펀드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유동성 자산 평가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부터 자금 유입이 정체된 상황에서 최근 주가가 오르자 주식을 매수하기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