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 창의적 아이디어 찾아 영업점 누벼▼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는 1976년 롯데그룹에 입사한 후 1998년 롯데리아 대표를 잠시 맡은 걸 빼고는 대부분 롯데쇼핑에서 일한 정통 ‘유통맨’이다. “백화점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자”며 회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그는 2007년 9월 러시아, 지난해 8월엔 중국 베이징(北京)에 해외 점포를 냈다. 지난해 10월 광주, 12월에 경남 김해에 각각 프리미엄 아웃렛을 성공적으로 열면서 국내 유통업의 ‘신(新)업태’ 진출에도 힘쓰고 있다. ‘맏형은 맏형다워야 한다’, ‘소탐대실하지 말라’는 당부를 직원들에게 자주 한다.
평소 백화점 경영에서 이 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현장’이다. 문제도, 해법도 현장에 있으므로 현장에 가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와 회사가 발전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 대표는 취임 후 백화점 MD들을 현장으로 내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도 수시로 현장에 나가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매년 협력업체 컨벤션을 개최해 거래처들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일본 백화점 업계의 신화로 불리는 이세탄백화점의 성공 비결을 담은 두 권의 책을 직접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이경상 신세계이마트 대표 자체브랜드 매출 전체 20%로 늘려▼
이경상 신세계이마트 대표는 국내 대형마트 시장을 주도하는 주역이다. 1975년 삼성 공채 15기로 신세계에 입사한 그는 신세계백화점 미아점장, 영등포점장, 이마트 지원본부장, 경영지원실장 등 신세계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4년 12월부터 이마트 수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 대표는 특히 이마트 자체 브랜드(PL)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19.6%까지 끌어올리는 등 수익성 강화와 상품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에만 11개 점포를 중국에 열 예정인 이 대표는 지난달 6일엔 상하이(上海)에 첫 물류센터를 열어 물류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2005년부터 그는 중소기업 상품박람회를 업계 최초로 실시해 회당 평균 70여 곳의 우수 업체를 발굴하며 이마트의 상품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올해 1월부터는 풀무원 등 우수 협력회사들과 ‘조인트 비즈니스 계획’을 통해 유통회사와 제조회사 간 공동 시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의 ‘재무통’으로 이름난 이 대표는 취임 후 BC카드와의 수수료 분쟁, 공정위의 월마트 합병 조건부 허용 등 굵직한 현안들을 매끄럽게 처리해내기도 했다.
▼하병호 현대백화점 대표 유통업무 10년… 사람중심 경영 중시▼
하병호 현대백화점 대표는 그룹 내 유통사업 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유통파’다.
2001년 현대백화점 광주점장, 2003년 중동점장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을 맡아 현대홈쇼핑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그 공을 인정받아 1년 뒤인 2007년에는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올 초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현대백화점의 혁신을 지휘하고 있다.
취임 후 하 대표는 끊임없이 ‘고객의 진정한 욕구를 찾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소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니즈를 더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
한편 그는 현대홈쇼핑 재직 시절 조직 간 소통과 성과 시너지를 강조하는 ‘석세스 투게더’ 운동을 전개해 ‘2008 노사상생협력대상’에서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람중심’ 경영을 펼치는 대표적인 경영가로 손꼽힌다.
▼석강 신세계백화점 대표 고급화-대형화 바람 일으킨 ‘닥터 석’▼
석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신세계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1975년 삼성 공채 15기로 신세계에 입사해 마케팅실장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장, 강남점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특히 그는 강남점 오픈을 진두지휘하며 기존에 신세계가 취약했던 강남권 고객을 빠르게 흡수해 현재 강남점을 전국 백화점 중 두 번째로 매출이 높은 점포로 급성장시켰다.
2003년 백화점 부문 대표로 취임한 이후 본점 재개발, 경기 용인시 죽전점 오픈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시켰고 지난달엔 부산 센텀시티점도 성공적으로 열었다.
고품격 문화 마케팅에 열정을 쏟아 소비 침체기 백화점의 미래 전략인 ‘프리미엄화’와 ‘대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석 대표는 매일 아침 매장을 둘러보며 고객 의견을 듣고 조치 사항을 꼼꼼히 기록하는 ‘신세계 회진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 사이에서 ‘닥터 석’으로 불리기도 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