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덜타는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 노려라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9분


《‘요즘 같은 경제위기에도 끄떡없는 아파트가 있을까?’ 거액(?)의 은행 대출을 받아 ‘실수요용 집’을 장만하려고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갑작스러운 부동산 가격 폭락 현상은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특히 요즘처럼 부동산 경기가 예측 불가능한 시점에는 가격 상승은 둘째 치고 투자한 돈이라도 손해를 보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 최근 처음으로 집을 사려고 하는 회사원 조모 씨(31)는 “주변에서 집을 마련한 뒤 가치가 떨어져서 경제적, 심리적 타격을 받은 사람을 많이 봤다”며 “불황에 덜 영향을 받는 집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80~110㎡ 규모… 수도권은 오히려 값 올라

서울 고덕아이파크 등 올해 수도권 39곳서 분양



○ 안정 지향적 투자에 적합한 역세권 중소형

조 씨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올해 분양될 예정인 수도권의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2008년 1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수도권 전체 아파트의 매매가는 0.75%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역세권 지역의 전용 면적 85m² 이하 규모 중소형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8.34% 올랐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난다”며 “80∼110m² 규모의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는 가격 하락 폭이 작아 불황 때 안정 지향적인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는 경제 기반이 아직 탄탄하지 않으며 동시에 큰 집의 필요성이 덜한 20, 30대에게 적합하다. 또 대형 아파트를 구입하고 싶지만 시장이 불안해 급락할까 봐 우려하는 사람들의 ‘중간 목적지’로도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 있는 편이다. 이 소장은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는 입지의 우수성과 가격 폭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 때문에 요즘처럼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때에도 선호도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 올해 수도권 39곳에서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 분양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는 총 29곳의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1∼6월) 분양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단지 중 하나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아이파크’도 중소형 아파트가 포함된 역세권 단지다. 이달에 85∼215m² 111채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며 이 중 중소형 상품인 85∼114m²는 76채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과 5분 거리에 있다.

GS건설이 재개발한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10분 거리에 있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금호 18구역 아파트도 5월에 39채가 분양된다. 82∼146m² 규모로 구성돼 있으며 5월 분양분 중 82∼83m² 상품은 20채다. 8월에는 서울 중구 신당동 신당7구역 ‘신당 e-편한세상’ 225채가 분양되며 이 중 83∼110m² 아파트는 134채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5, 6호선 청구역에서 걸어서 2, 3분 걸리며 2호선 신당역과는 10분 거리다.

또 인천과 경기지역에는 각각 4곳과 6곳의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 단지가 분양에 들어간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 부평5구역의 재개발 아파트 단지는 중소형 물량이 많은 단지로 꼽힌다. 1381채 중 80∼115m² 규모인 아파트가 813채다. 이 아파트는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시장역과 부평구청역 중간 지점에 있어 두 역 모두 걸어서 6, 7분 걸린다. 분양 시기는 8월 예정. 경기 부천시 역곡동의 개인 주택단지를 대림산업이 재건축한 아파트도 중소형 물량이 많다. 411채 중 349채가 11월에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며 92∼112m² 물량은 283채다. 경인역 역곡역에서 5분 거리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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