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110㎡ 규모… 수도권은 오히려 값 올라
서울 고덕아이파크 등 올해 수도권 39곳서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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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 지향적 투자에 적합한 역세권 중소형
조 씨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올해 분양될 예정인 수도권의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2008년 1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수도권 전체 아파트의 매매가는 0.75%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역세권 지역의 전용 면적 85m² 이하 규모 중소형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8.34% 올랐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난다”며 “80∼110m² 규모의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는 가격 하락 폭이 작아 불황 때 안정 지향적인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는 경제 기반이 아직 탄탄하지 않으며 동시에 큰 집의 필요성이 덜한 20, 30대에게 적합하다. 또 대형 아파트를 구입하고 싶지만 시장이 불안해 급락할까 봐 우려하는 사람들의 ‘중간 목적지’로도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 있는 편이다. 이 소장은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는 입지의 우수성과 가격 폭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 때문에 요즘처럼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때에도 선호도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 올해 수도권 39곳에서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 분양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는 총 29곳의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1∼6월) 분양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단지 중 하나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아이파크’도 중소형 아파트가 포함된 역세권 단지다. 이달에 85∼215m² 111채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며 이 중 중소형 상품인 85∼114m²는 76채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과 5분 거리에 있다.
GS건설이 재개발한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10분 거리에 있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금호 18구역 아파트도 5월에 39채가 분양된다. 82∼146m² 규모로 구성돼 있으며 5월 분양분 중 82∼83m² 상품은 20채다. 8월에는 서울 중구 신당동 신당7구역 ‘신당 e-편한세상’ 225채가 분양되며 이 중 83∼110m² 아파트는 134채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5, 6호선 청구역에서 걸어서 2, 3분 걸리며 2호선 신당역과는 10분 거리다.
또 인천과 경기지역에는 각각 4곳과 6곳의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 단지가 분양에 들어간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 부평5구역의 재개발 아파트 단지는 중소형 물량이 많은 단지로 꼽힌다. 1381채 중 80∼115m² 규모인 아파트가 813채다. 이 아파트는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시장역과 부평구청역 중간 지점에 있어 두 역 모두 걸어서 6, 7분 걸린다. 분양 시기는 8월 예정. 경기 부천시 역곡동의 개인 주택단지를 대림산업이 재건축한 아파트도 중소형 물량이 많다. 411채 중 349채가 11월에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며 92∼112m² 물량은 283채다. 경인역 역곡역에서 5분 거리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