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여파로 소주를 비롯해 맥주, 위스키 등 대부분의 주류에 대한 소비가 줄고 있는 가운데 유독 막걸리만이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1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매출은 전년보다 30.0%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2월 말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3% 증가했다.
올 3월 한 달만 놓고 봤을 때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2% 증가하는 등 막걸리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지난달 막걸리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0%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막걸리 매출이 45.4% 늘었다. 특히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일본인 관광객들의 구매에 힘입어 같은 기간 156.4%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최근 제품 진열공간을 갑절 이상으로 늘렸다.
윤덕원 이마트 상품기획자(MD)는 “막걸리는 용량 대비 가격이 가장 저렴한 주류인 데다 안주 없이도 즐길 수 있어 불황에 큰 인기”라며 “기존 페트상품 외에도 캔이나 병에 담긴 막걸리도 나오면서 젊은 층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