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직개편뒤 임원 131명 줄어

  • 입력 2009년 4월 2일 02시 57분


삼성전자 상무급 이상 현직 임원이 올 1월 대대적인 조직개편 결과 1년 전보다 17%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 기준으로 이윤우 부회장을 비롯한 이 회사 등기 및 미등기 임원 수는 781명으로 지난해 3월(802명)보다 21명 줄었다. 그러나 현업에서 고문, 상담역, 자문역 등으로 자리를 옮긴 인사들을 제외한 실질 임원 수는 628명으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의 759명보다 131명(17.3%) 감소했다. 2007년 3월(780명)과 비교하면 19.5%가량 줄어든 수치다.

직급별로 보면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물러나 대표이사 회장이 없어졌다. 이학수, 윤종용, 이기태 부회장이 빠지면서 부회장도 4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사장 직급은 최근 삼성전자에 합류한 김현종 사장을 포함해 10명으로 지난해 15명보다 5명이 감소했다. 부사장은 2008년 45명이었지만 올해는 19명으로 26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상무 및 전무도 96명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상무 전무 연구위원(기술직 임원)을 합쳐 694명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598명에 불과하다. 반면 고문직은 지난해 28명에서 41명으로 13명 늘었다. 상담역과 자문역도 각각 3명→7명, 12명→105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임원 수를 줄인 것은 글로벌 경기 불황에 대해 얼마나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임원을 제외한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2006년 말 기준 8만5813명에서 지난해 말 8만4462명으로 2년 만에 1351명(1.6%) 줄어들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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