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31일 의회에 제출한 ‘무역장벽에 관한 2009 무역평가(NTE) 보고서’에서 “행정부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이슈들을 신속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처리해 나가겠다”며 “중요 이슈 중에는 자동차 교역에 관한 우려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 의회와 업계, 언론 등이 한미 FTA의 여러 이슈들 가운데 재검토해야 할 부분으로 자동차 교역문제를 얘기해 왔는데, 이번에 미 정부 차원에서 이 이슈를 명시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총 547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한국 부분은 14쪽이 할애됐고 무역장벽을 △수입정책 △정보조달 △산업보조금 △지적재산권 △서비스 장벽 등으로 나눠 상세히 보고했다.
이 보고서는 자동차 분야와 관련해 “한국의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는 것은 미국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 중 하나”라며 “한국은 8%의 수입관세와 다양한 종류의 비관세 장벽을 갖고 있으며 공정거래 감독과 관련한 규정도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 미국산 쇠고기 수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후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 확보를 위해 6월에 재협상을 거쳐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출하기로 한 과정을 설명한 뒤 “미국 정부는 쇠고기 교역의 정상화를 위해 한국과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미 FTA가 비준될 경우 16년 동안 미국이 체결한 FTA 중 가장 상업적으로 중요한 협정이 될 것이며 한미 양국의 오랜 지정학적인 동맹관계를 공고히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