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삼능건설 법정관리 신청…지역경제 파장 클 듯

  • 입력 2009년 4월 2일 07시 00분


광주 삼능건설 송촌종합건설 삼산기공 목우강재 송촌건설

정부의 1, 2차 건설사 구조조정에서 워크아웃 대상이 됐던 광주 삼능건설㈜ 송촌종합건설㈜ 등 5개사가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함에 따라 지역경제에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삼능건설 송촌종합건설 삼산기공 목우강재 송촌건설 등 5개사가 지난달 31일자로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파산전담 재판부인 민사10부(부장판사 이한주)에 배당됐다. 이번 법정관리 신청은 주채권 은행인 광주은행을 비롯한 55개 채권 금융기관의 1차 협의회가 결렬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1차 구조조정 심사에서 C등급을 받은 14개 법인 가운데 첫 ‘워크아웃 실패’ 사례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큰 부담을 주게 됐다.

이들 법인은 신청서에서 “세계적인 경기 침체 및 금융 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만 관련 회사들의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채무 상환계획 이행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삼능 측은 그동안 중국 옌타이(煙臺) 골프장을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의 해외법인 매각이 무산된 상황에서 채권단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제2금융권이 추가지원에 반대해 워크아웃에 실패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능 측의 금융권 채무는 광주은행 260억 원을 포함해 900억 원대에 이르고 어음발행액도 2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능건설은 지난해 종합건설업 시공능력평가 80위, 대한건설협회 광주지회 95개 회원사 중에선 1위(2800억 원) 업체로 꼽힌다. 최근 경기 부천 ‘위브 더 스테이트’, 용인 ‘동백 골드프라자’ 등 상가 분양에 실패하면서 단기유동성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촌종합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액 1523억 원으로 전국 136위 업체이며 2011년 완공 예정인 부산 양산 주공아파트 등을 시공 중이다.

한편 이번 기업회생 잘치 신청으로 이들 기업의 우선 관리권은 채권단에서 법원으로 넘어가며 채권 채무 조사 권한도 법원의 몫이 됐다. 파산재판부는 모든 채무를 동결한 상태에서 채무자 심문과 현장검증 등 조사절차를 거친 뒤 한 달 이내에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할 경우 법정관리인이 주요 경영 결정권과 대표 인사권을 행사하게 되지만 회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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