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품 90%이상 만족” 해외바이어 25%뿐

  • 입력 2009년 4월 2일 23시 06분


해외바이어들 사이에서 한국 상품은 아직도 '개발도상국 제품과 경쟁하는 값싼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국내 597개 수출 기업(4만 명)과 해외 647개 바이어(30만 명)를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해외바이어들이 바라본 우리 수출경쟁력 현황'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바이어들 중 상당수는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 산)'에 대해 주로 중국 대만 등의 개발도상국과 경쟁하는 상품으로 인식했다. 또 한국 산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라고 응답한 해외바이어가 전체의 35.5%로 가장 많았다.

국내 수출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서의 최대 경쟁국으로 중국(52.2%)을, 그 다음으로 일본(15.7%), 미국(8.0%) 등의 선진국을 꼽았다. 해외바이어들 사이에서는 중국이라는 응답이 62.3%로 더 높게 나왔다. 대만(10.7%)이나 동남아시아국가들(2.7%)이라고 답한 해외 바이어도 적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을 한국의 최대 경쟁 상대라고 답한 해외 바이어는 각각 1.7%, 2.3%에 불과했다. 한국 업체들의 최대 경쟁 대상은 같은 한국 업체라고 답한 해외 바이어들도 4%에 이르러 세계 시장에서의 우리 수출기업들 사이에 경쟁도 만만치 않음을 시사했다.

국내 수출기업들 중 66.2%는 우리 제품을 구입한 해외 바이어들의 만족도가 90% 이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90% 이상 만족한다고 응답한 바이어는 전체의 24.8%에 불과해 만족도에 대한 양측의 인식에 큰 괴리가 있음을 보여줬다. 국제무역연구원 김병유 차장은 "바이어들과의 인식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중국 및 동남아산과 차별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품질 업그레이드를 위한 연구개발(R&D)투자 확대,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KOTRA가 중국 각지의 바이어 2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응답자의 58.3%인 133명이 원화약세가 한국 상품의 대 중국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김정안 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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