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바이어들 중 상당수는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 산)'에 대해 주로 중국 대만 등의 개발도상국과 경쟁하는 상품으로 인식했다. 또 한국 산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라고 응답한 해외바이어가 전체의 35.5%로 가장 많았다.
국내 수출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서의 최대 경쟁국으로 중국(52.2%)을, 그 다음으로 일본(15.7%), 미국(8.0%) 등의 선진국을 꼽았다. 해외바이어들 사이에서는 중국이라는 응답이 62.3%로 더 높게 나왔다. 대만(10.7%)이나 동남아시아국가들(2.7%)이라고 답한 해외 바이어도 적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을 한국의 최대 경쟁 상대라고 답한 해외 바이어는 각각 1.7%, 2.3%에 불과했다. 한국 업체들의 최대 경쟁 대상은 같은 한국 업체라고 답한 해외 바이어들도 4%에 이르러 세계 시장에서의 우리 수출기업들 사이에 경쟁도 만만치 않음을 시사했다.
국내 수출기업들 중 66.2%는 우리 제품을 구입한 해외 바이어들의 만족도가 90% 이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90% 이상 만족한다고 응답한 바이어는 전체의 24.8%에 불과해 만족도에 대한 양측의 인식에 큰 괴리가 있음을 보여줬다. 국제무역연구원 김병유 차장은 "바이어들과의 인식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중국 및 동남아산과 차별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품질 업그레이드를 위한 연구개발(R&D)투자 확대,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KOTRA가 중국 각지의 바이어 2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응답자의 58.3%인 133명이 원화약세가 한국 상품의 대 중국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김정안 기자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