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은 최대로… 손해는 최소로…” ELS의 변신

  • 입력 2009년 4월 4일 02시 55분


천편일률적인 상품 판매

작년 반토막 투자자 속출

올해는 수익구조 다양해져

일정 수익-원금 일부 보장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에 속앓이를 해야 했다. ‘설마 주가가 크게 떨어지겠어…’라는 생각으로 투자했지만 하반기 예상치 못한 금융위기로 가격이 반 토막 난 종목이 속출했다. 지난해 판매된 ELS는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만기 때 하락폭이 큰 기초자산만큼 원금을 잃게 되는 구조였기 때문에 투자자 손해도 컸다.

지난해 판매된 ELS가 천편일률적인 구조를 보였다면, 올해 등장한 ELS는 수익구조가 다양해졌다. 과거와 같은 구조로는 등 돌린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신상근 상품지원파트 부장은 “요즘에는 원금 비보장형 ELS도 사실상 원금 일부가 보장되는 효과를 내게끔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이 7일부터 9일까지 판매하는 ELS 2396호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면 인덱스펀드 형태로 바뀌어 운용되는 상품이다. 투자 기간에 코스피200이 최초 기준지수의 8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만기 때 연 13.0%의 수익을 받을 수 있다. 투자 기간에 코스피200이 최초 기준지수의 8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더라도 원금 손실은 ―20%로 제한된다. 인덱스펀드 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코스피200이 투자 기간에 최초 기준지수의 80% 밑으로 떨어졌다가 만기 때 다시 90% 선까지 올라왔다면 투자자의 손실률은 ―10%가 된다. 만기는 1년이다.

삼성증권은 증시가 단기 상승세를 이어갈 것에 대비해 6일부터 9일까지 트리플점프 ELS를 판매한다. 만기는 2년이고 4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돌아온다. 조기상환일에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이 최초 기준지수 대비 0∼10% 올랐다면 연 15%, 10∼20% 올랐다면 연 25.02%, 20% 이상 올랐다면 연 35.01%의 수익이 지급된다. 조기상환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더라도 만기 때까지 코스피200이 최초 기준지수의 7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면 연 15.0%의 수익을 받게 된다. 그러나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 코스피200이 최초 기준지수의 70% 밑으로 떨어졌다면 떨어진 만큼 원금을 잃게 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이 6일부터 10일 낮 12시까지 판매하는 플러스 스텝다운형 ELS는 투자 기간에 기초자산이 크게 떨어져 원금 손실을 보게 되더라도, 원금 손실률을 기초자산 하락폭의 일부로 제한한 상품이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지수의 50% 선으로 떨어졌더라도 손실률은 ―50%가 아니라 ―9% 수준이 된다. 과거 ELS들은 기초자산이 떨어진 만큼 원금을 잃는 구조가 많았다. 기초자산은 포스코와 대우조선해양이고, 만기는 2년이다. 4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돌아오는데 두 종목이 최초 기준지수의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21.30%의 수익이 확정된다.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김종석 부장은 “ELS에 투자할 때는 최대 몇 %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홍보문구만 보기보다는 기초자산이 무엇이고 원금 보장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살펴야 한다”며 “기초자산을 선택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코스피200이나, 주가가 덜 올라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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