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은 亞-阿지역 허브
삼성브랜드 계속 사용 희망
“한국 내 투자를 늘려 현대자동차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겁니다.”
서울모터쇼 참석차 방한한 나카무라 가쓰미(中村克己·56·사진) 프랑스 르노그룹 아시아·아프리카 총괄부회장은 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그룹 내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고 역량이 뛰어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르노삼성차의 뉴 SM3에 대해 “르노삼성 임직원들이 자랑스럽고 그룹의 미래에도 밝은 전망을 가능케 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카무라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르노그룹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인터뷰 내내 르노삼성차의 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투자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르노삼성차는 그룹 내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장 중 하나”라며 “제조 역량이 뛰어나고 개발과 디자인 역량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 그룹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르노삼성차가 단순히 르노나 닛산자동차의 조립공장이 아닌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서 전략적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 내 투자와 판매 확대 의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이번에 발표한 뉴 SM3도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개발된 것”이라며 “앞으로 내놓는 르노삼성차의 라인업도 한국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한국 시장에서 현대차 시장점유율이 단연 높지만 앞으로 우리가 투자를 늘리고 점유율을 높여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나카무라 부회장은 “르노삼성차는 자금에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새로운 프로젝트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으며 미래를 위한 준비에 모든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은 현금유동성과 철저한 재고 관리를 통한 ‘방어’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공격(투자)’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회사의 파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만 짤막하게 답변했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르노삼성차의 ‘삼성’ 브랜드 사용 계약과 관련해 그는 “삼성그룹과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삼성에 대한 한국민의 애착이 강해 (계약을) 계속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