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백화점, 토종 김 판로 확대 지원

  • 입력 2009년 4월 8일 02시 58분


수산과학원 “102개 김 종자 유전자원 확보”

2012년부터 해외 종자를 사용한 국산 김에 로열티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롯데백화점이 국내 지방자치단체 및 연구기관들과 손잡고 토종 김 판로 확대를 지원키로 했다. ▶본보 4월 7일자 B3면 참조 [단독]2012년부터 김에 로열티… 한-일 김 씨앗 전쟁 예고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르면 이달 중 전남도 및 관련 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국산 토종 김 종자를 ‘지주식’ 양식으로 길러낸 제품을 시범 유통할 계획이다. 지주식 양식은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 대나무 말뚝을 박고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김을 키우는 전통 김 양식법. 바닷물이 들고 날 때마다 김이 자연광에 노출되기 때문에 깊은 바다에 그물을 쳐 양식하는 ‘부류식’ 양식보다 잡초가 덜 생기고 약품처리를 덜 한다는 것이 양식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지주식으로 생산한 토종 김은 해외 종자를 이용한 일반 김보다 상품경쟁력이 뛰어나다”며 “판매 실적이 좋으면 롯데마트나 롯데슈퍼 등으로 판매망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수산학계에서는 일본 종자를 대체하고 프리미엄 국산 김을 생산할 수 있는 토종 김 종자 복원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전국 김 종자 채집을 통해 102개 종자를 유전자원으로 확보해 놓은 상태다. 전남도 해양바이오연구원도 완도, 진도, 해남 등 전통 김 생산 지역에서 토종 김 종자를 채집해 민간 양식 어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강성필 전남도 해양바이오연구원 연구사는 “국산 토종김은 일본 품종에 비해 맛과 색이 뛰어나고 병충해에 강하다”며 “이들 종자의 성장속도와 양식 용이성을 높여 일본산 종자보다 뛰어난 우량 신품종으로 교배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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