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비중 20%로… 연수익 8%대 BW-CB 투자해볼만
2007년 코스피 2,000 시대와 펀드 투자 열풍에 이어 지난해 10월 자산시장의 무차별적인 폭락까지 모두 경험한 투자자들은 최근 주식시장이 일부 반등하자 원금회복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인지, 자산관리를 통한 비중조정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제대로 된 자산관리의 과정이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수준을 파악 △목표수익률 범위에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 △투자시장에 대한 점검 및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을 말한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금융상품 판매사에게 가장 강조되는 판매원칙 중 하나가 ‘고객 바로 알기(know your customer)’다. 투자자들에게도 본인의 재무상태와 성향 등을 고려한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수준을 파악하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또 상대적으로 위험은 낮고 기대수익률이 높은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다양한 투자자산일수록 자산배분 원칙을 지켜야 한다. 원칙을 세운 뒤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보유상품의 성과를 관찰하며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을 해주는 것이 좋다.
상담 고객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수준은 15%인 만큼 현재 투자하고 있는 투자현황(국내성장 40%, 해외이머징 30%, 대안리츠 30%)의 기대수익률이 연 15%이고 위험이 20%라면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 구성할 것을 권한다. 변경된 포트폴리오(국내가치/성장 각각 15%, 해외선진/이머징 각각 10%, 채권 20%, ELS 15%, 리츠 15%)를 통해 기대수익이 다소 줄더라도 위험을 낮추도록 구성하는 것이다.
기대수익률을 유지하고 싶다면 채권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얼마 전 기아자동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에 8조 원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기아차 BW는 만기수익률이 연 5.5%로 유사한 신용등급의 회사채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공모당시의 주가가 8000원 대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인 6880원보다 높아 주가의 추가상승으로 인한 차익실현 가능성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이와 같은 특성을 지닌 채권을 주식관련 사채라고 하는데 BW는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워런트)가 붙어 있는 채권을 말한다. BW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과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가 분리된 형태로 발행되기도 한다. 기아차 BW의 경우 채권(기아차275)과 워런트(기아차1WR)로 분리된 형태로 발행됐다. 기아차275 채권의 경우 만기(2012년 3월 19일)까지 보유 시 연 8%가 넘어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전환사채(CB)는 평소에는 채권으로 보유하면서 정해진 이자를 받다가 주식시장이 좋아지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노려볼 수 있는 상품이다. 채권투자의 안정성과 주식투자의 수익성의 장점을 모아놓은 셈이다. 주식처럼 수시로 사고팔 수 있어 유동성도 나쁘지 않지만 거래가 거의 없는 전환사채는 피하고 발행회사가 원리금을 지불하지 못할 위험성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현재 유진투자증권11(만기 2013년 2월 18일, 연 2%, 전환가격 1304원) 및 하이닉스207(만기 2013년 9월 5일, 연 3%, 전환가격 2만4184원) 등이 거래되고 있다. 채권으로 만기보유하면 수익률이 연 8%를 넘는다.
유태우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 마스터PB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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