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수출 중심의 사업구도에서 탈피해 파크랜드라는 독자 브랜드로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려 국내 남성복 시장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았다. 당시 의류산업을 노동집약적 봉제산업에서 기술집약적 패션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새로운 경영모델을 제시하면서 패션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현재는 7개의 첨단직영공장 및 3개의 대형 물류센터를 운영중이며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11개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고객의 다양한 욕구와 유통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멀티브랜드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
2001년 젊은 층을 타깃으로 ‘제이하이스’, 2005년 ‘프렐린’, 2007년 ‘보스트로’를 내 놓았다. 대형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파크랜드 옴므’, ‘제이브룩스’, 홈쇼핑브랜드 ‘인솔리토’, ‘지메이저’ 등으로 유통채널을 다각화하고 개별 브랜드를 강화해 21세기 패션전문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파크랜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 이는 국내직영공장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대부분의 패션업체들이 생산 원가를 이유로 국내에서 생산을 하지 못하고 중국이나 베트남 등 인건비가 저렴한 곳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게 현실. 그러나 파크랜드는 국내 공장에 지속적인 생산설비 투자로 첨단기술공법을 이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했다.
전국 직영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거미줄처럼 연결된 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함으로써 가격파괴를 일궈냈다. 물류센터도 가격파괴를 도왔다. 중부이남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의 제1, 2물류센터와 중부이북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 시흥의 3물류센터는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물류전용 전산시스템, 이동식 행거, 싣고 내리는 시설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다른 회사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이 가능해졌고, 가격대비 품질이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가 추구하는 핵심가치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라’다. 회사의 주인은 직원과 협력업체, 파크랜드를 사랑하는 고객들이라는 인식이 경영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공헌사업과 지역 주민을 위한 사랑의 온정나누기도 빼놓을 수 없는 파크랜드의 자부심이다.
곽국민 대표이사는 “직원들이 팀을 나눠 정기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을 뿐 아니라 도서 벽지 초등학교에 어린이 신문 보내기, 자선 의류 바자회 지원 등으로 지역공통체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