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BUSAN]“영&럭셔리”‘맹주’의 새변신…롯데백화점

  • 입력 2009년 4월 10일 02시 55분


젊은층 겨냥 명품 늘려 신세계 추격에 맞불

“롯데자이언츠의 홈” 선수 사인회 등 팬 서비스

부산 쇼핑가에서 롯데백화점이 변신에 나섰다. 부산을 연고로 둔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는가 하면 주요 매장을 젊은 층을 겨냥한 ‘영품(Young+명품) 공간’으로 꾸미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부산 입성으로 도전장을 내자 롯데백화점은 ‘부산 쇼핑업계의 맹주(盟主)’를 자처하며 대반격에 나섰다.

▽영품 쇼핑 마케팅 강화=신세계와 10m 거리인 롯데 센텀시티점은 ‘디올 옴므’ ‘폴스미스’ ‘버버리’ ‘불가리’ 등 명품 매장을 확충해 ‘부산 1위 명품 백화점’이라는 위상을 지킬 계획이다. 센텀시티점은 버버리, 구찌 등 명품매장 면적이 전체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불황으로 ‘스몰 럭셔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해 ‘럭스 살롱’ ‘엘리든’ 등 수입명품 잡화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센텀시티점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2200억 원으로 신세계 센텀시티 입점에도 지난해 매출액(2070억 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면 부산본점과 동래점도 변신을 이어간다. 부산본점은 지하 2층 문화센터(3636m²)를 지하 1층 롯데호텔 아케이드로 옮기는 공사를 한다. 연말 이전을 마치면 문화센터 자리엔 수입명품, 화장품 등 인기코너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마트, 롯데시네마가 연결돼 복합쇼핑단지가 된 동래점의 경우 백화점 전체 면적이 3000m²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12월 중구 중앙동에 부산 4호점인 광복점(연면적 8만5950m²)을 새로 열어 510m 규모 롯데타운(2014년 완공 예정)의 쇼핑몰, 영화관, 면세점과 연계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광복동 주변 상권에 4만 명 이상의 대학생 유동인구가 있어 점포 이미지를 ‘영&럭셔리(젊고 고급스러운)’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부산 갈매기’ 겨냥한 야구 마케팅=지난해 8년 만에 가을야구를 맛본 롯데 자이언츠의 선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재빨리 야구마케팅에 나섰다. 같은 그룹 계열사이면서 지역 연고팀인 롯데를 활용한 마케팅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사직야구장 1루와 3루 그라운드에 ‘I ♡ 부산 롯데백화점’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1루와 3루 양옆 불펜을 개조한 그라운드 관람석인 ‘익사이팅 존’에 별도의 롯데백화점석을 운영한다. 아울러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언제든지 야구경기를 볼 수 있는 66m² 규모의 ‘VIP 스포츠 라운지’를 신설했다.

국내 처음으로 백화점에 야구구단 상품 매장도 열었다. 지난달 말부터 부산본점과 동래점, 센텀시티점에 ‘자이언츠샵’이 잇달아 문을 연 것.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 야구점퍼, 모자, 캐릭터 인형 등을 판매하는데 벌써 팬들에게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롯데 선수들이 모두 등장하는 대규모 팬사인회와 선수들이 직접 1일 백화점 판매원으로 활동하는 마케팅도 고려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를 마케팅에 접목해 부산 시민의 감성과 충성도를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가 시범경기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고 전문가들도 3대 강팀으로 꼽는 등 올해도 부산의 야구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며 “가라앉은 부산상권 부흥과 백화점 고객에게 볼거리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야구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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