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명색이 전경련 회장인데 고작 10% 늘렸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속사정은 좀 다르다. 효성의 한 임원은 “효성의 연간 평균 채용 인력은 200명 안팎이었다. 지난해에는 일자리 창출 동참과 중공업 사업부문의 확장 등을 이유로 극히 이례적으로 600명을 뽑은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감안하면 예전 수준(200명)으로 돌아갔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660명 신규 채용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조 회장의 강한 의지도 담겨 있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경제가 어렵지만) 미세한 돋보기로 새로운 기회를 찾으면 세상에 (투자)할 일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그의 평소 표현에 따르면 ‘엄청난 겁쟁이’인 돈에 “용기를 내라”고 주문한 셈이었는데 최근 그 스스로 그 용기를 실천했다는 평가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