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이동통신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컴퓨팅(전산) 등 다양한 분야로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9일 밝혔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성장 정체의 늪에 빠져 있는 통신사업을 활성화하려면 기존의 영역 구분을 넘어선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취임 후 100일 동안 내부 토론을 거쳐 정보통신(ICT) 기반의 글로벌 블루오션 창출 계획을 세웠다”며 “인프라만 앞서 있는 국내 ICT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소프트웨어 산업의 글로벌 동반 진출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해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자동번역 등의 ICT 활용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등 스마트 기술 △이종산업 간 융합 기술 등을 투자 대상으로 선정하고, 앞으로 5년간 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이날 이동통신 요금과 관련해 “데이터통신료와 정보이용료를 묶은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제 등 요금 인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6월 합병을 앞둔 KT에 대해서는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질적 경쟁을 해야 한다”며 “KT가 이동통신 가입자를 늘리려 하겠지만 현재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인 50.5%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고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에 대해서는 “꼭 필요한 것 같지 않아 검토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