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웃고 크리스챤디올 울고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4월 10일 02시 55분



작년 대형명품기업 이익 급증
소품목 업체는 적자… 양극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진출한 주요 해외 명품업체들의 지난 한 해 매출이 이전 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규모·소품목 명품 브랜드에 비해 루이비통, 구찌 등 대형 명품업체들의 매출 약진이 두드러져 고환율 불황기에 명품업계가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글로벌 명품업체들의 국내 법인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8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812억 원으로 전년도(1690억 원)보다 66%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0억 원으로 전년도의 241억 원에 비해 29%가량 늘었다. 구찌그룹코리아의 매출액은 2014억 원으로 전년도의 1457억 원보다 38%가량 늘었다.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해 전년도(107억 원)보다 136%가량 성장한 252억 원의 이익을 냈다. 페라가모코리아는 2007년(553억 원)보다 100억 원 이상 늘어난 669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펜디코리아도 전년도에 비해 50억 원 늘어난 25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의류 등 소품목이 중심인 에르메네질도제냐코리아의 경우 매출은 283억 원으로 전년보다 10%가량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1억 원으로 30%가량 줄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도 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라고 해도 대형 명품 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는 워낙 크기 때문에 작년 한 해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다만 의류나 보석만을 주요하게 다루는 중소 명품업체들은 경기와 고환율 타격을 극복하지 못해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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