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다함께]농촌 다문화 여성 집중 지원

  • 입력 2009년 4월 10일 02시 55분


19세 미만 농촌 인구

다문화 가정 출신이

2020년엔 절반 차지

미래농업 핵심 부상

2020년이면 다문화 여성의 자녀들이 19세 미만 인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촌 다문화 후계세대 육성방안 연구’와 ‘2008년 여성 농업인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이 보고서를 10일 열리는 ‘여성 농업인 육성정책 자문회의’에서 소개한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19세 미만 농가인구에서 다문화 자녀의 비중은 2005년 1.3∼2.5%에서 2020년 24.5∼49.0%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15년 뒤 농가 인구구조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절대 다수를 차지해 새로운 젊은 인구가 유입되지 않는 한 농촌사회 자체가 사라지거나 농업 중심의 농촌과 다른 형태의 사회로 대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문화 자녀가 미래 농촌사회를 짊어질 핵심 인력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 연구결과는 이주 여성 농업인의 평균 가임비율을 적용해 도출했다. 농업에 종사하는 여성 결혼이민자인 ‘이주 여성 농업인’은 2020년경 7만4000여 명으로 전체 농가 인구의 3.2%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이 평균 1, 2명의 자녀를 낳을 경우 자녀수는 2020년 6만5165∼13만331명이 된다는 것.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다문화 여성을 육성하는 적응·성장단계별 농업인력화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했다. 미래 농업 인구 유입을 위해 다문화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사 대상 가운데 농촌에 거주하는 여성 결혼이민자의 70% 이상이 35세 미만의 젊은 여성이었다. 조사 대상 가운데 40대 이하 여성 농업인의 비중이 2003년 22.6%에서 2008년 13.6%로 줄어드는 것과 대조적이다. 농식품부는 다문화 여성을 육성하기 위해 30, 40대를 중심으로 진입단계(0∼3년)에서 기초 영농교육을, 정착단계(3∼5년)에서 현장실습 중심의 교육을, 성장단계(5∼10년)에서 농업 관련 사업 창업 등을 지원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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