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도 춘풍…다시 뛰어들까? 말까?

  • 입력 2009년 4월 11일 02시 56분


당분간 증시등락 반복예상

혼합형은 위기상황에 유리

인덱스펀드는 온라인 가입을

투자자들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금융위기로 원금이 반 토막 난 펀드를 보면서 ‘다시는 펀드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지만 요즘 증시를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연리 3% 남짓한 은행 상품에 돈을 맡긴 동안 일부 투자자는 펀드에 투자해 몇 개월 만에 20∼30%의 고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외 증시의 상승 추세가 한풀 꺾이고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분위기에 휩쓸려 펀드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면서 장기적으로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펀드 투자에 나설 만한 시점이라는 뜻도 된다.

○ 평균 수익에 만족한다면 ‘인덱스 펀드’로

원금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펀드에 투자하겠다는 결심이 서면 향후 증시 추이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추세적으로는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인덱스 펀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인덱스 펀드는 코스피200 등 벤치마크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인덱스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일반 인덱스 펀드로 나뉜다. 일반 인덱스 펀드는 온라인이나 은행, 증권사 등에 가서 상담을 받고 가입하면 된다. ETF는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어 최근 들어 투자자들에게 각광받는 상품이다. 일반 인덱스 펀드와 달리 환매 수수료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인덱스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운용 방식에 따라 시장 평균의 초과 수익을 내는 성장형 펀드에 비해 손실이 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수익률은 성장형 펀드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인덱스 펀드는 온라인을 통해 가입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인덱스 펀드는 사실상 펀드매니저의 운용 전략이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아 판매보수가 싼 상품이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연 수익률의 차이가 1%라고 하더라도 복리 효과를 고려하면 최종 수익의 차이는 커질 수 있다.

○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중국, 원자재 펀드 고려

우리투자증권은 9일 국내외 투자 환경 및 지역 섹터별 투자매력도 분석 결과를 토대로 그간 약세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성장형 펀드가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본부 관계자는 “해외투자형 펀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주식시장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판단되며, 대안형 펀드로는 대표적 위험자산인 원자재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의 증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문제가 없지만 다시 조정국면에 들어간다면 성장형 펀드는 투자 손실이 클 수 있다. 따라서 상승장이 예상되더라도 자산을 지나치게 성장형 펀드에 집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채권과 주식을 섞은 혼합형 펀드를 골라 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비중을 조절하는 것도 한 가지 요령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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